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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멀한 삶 속, 육아 외 한 주 동안 난 무얼 하고 보냈을까...?
    나의 이야기 2019. 6. 12. 12:41

     

    좋아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보는 아이

     

     

     

    분홍색 따위 좋아하지 않는 공대생 끼가 보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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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탈 없이 한주가 흘러갔다.

    일주일이 별 탈 없다는 게

    다행이며 감사한 일이다.

    병원 갈 일도 속 썩을 일도 신경 쓸 일도

    바쁜 일도 없었다.

    그러니 감사할 수밖에...

    아이는 여섯 살이 되더니 그네를 밀어주지 않아도,

    놀아주지 않아도, 꺼내주지 않아도,

    무엇을 하자고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립심이 커져갔다.

    유치원 일지에도 이젠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잘 다녀줘서 고맙다'라는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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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한 아줌마이다 보니

    좋은 일 할 기회도 생긴다.

    엄마가 다니시는 절에서

    득락전 헌공 가지 불사

    행사 안내 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무상 봉사는 정말 본인이 뜻이 없으면 하는 내내

    건성건성 의무적으로 하게 되지만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인사와 웃음과 함께

    반겨드리고 또 수고한다는 말을 들으니

    부처님 원력인지 몰라도 4~5시간을 서 있어도

    힘들지가 않았다.

    좋은 일엔 좋은 기운이 가득하니

    그 기운으로 힘듦을

    느끼지 못할 만큼 보람된 하루였다.

     

    어릴 때 보던 아이 책 나눔과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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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도 비움은 잊지 않았다.

    매일 하는 명상처럼 비움은 일상이 되었으니

    마음에 붙은 떼처럼 물건이 많아지면 몸이

    피곤해진다는 걸 느끼고 나서부턴 조금만 힘들어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교원 토요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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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은 교원에서 아이의

    키즈쿡토요수업을 하는데

    그것 역시 아이 혼자 수업에 들어갈 수 있으니

    나는 거기에 꽂혀있는 고전 책이라도

    하나 더 읽을 수 있다.

    문뜩 창밖에서 지켜보니 초등 언니 오빠와 함께

    집중하며 고개 끄덕끄덕하는 것을 보니

    다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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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수업을 하다 보니 매주 아이와 단둘이

    마을버스 데이트를 한다. 수업하는 곳 근처에 가면

    특이한 것들과 예쁜 가게가 많아서 눈이 즐겁다.

    번화가에 즐겨 다닌 지 많이 오래되었는데

    토요일 오전은 아이 덕분에 나도 눈 호강을 하는

    날이다.

     

    아무튼, 식물 _ 임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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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을 많이 읽는 요즘

    모처럼 책을 한 권 샀는데

    퀵인지 택배인지 일찍 도착한 건 좋았으나

    요즘은 이렇게 책을 작게 만드나

    최근에 샀던 책들이

    죄다 이 사이즈다.

    내 손바닥보다 길이가 짧다고

    두께는 1.5센티 정도?

    바쁜 사회에 맞춰 빨리 한 권을 읽게 하기 위한

    전략인가.

    아무튼 조금 허무하긴 하다.

    글과 함께 식물이 잔뜩 나오는

    에세이라 기대하고

    샀지만 식물 사진 혹은 그림은 단 한 장도 없었다.

    유튜버의 일이라는 책도 마찬가지였다.

    빨리 읽을 수 있는 장점과 허무한?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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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엔 가족 친척과 함께하는 하루였다.

    4촌 이상 되는 친척들과 왕래를 하고 모임을

    갖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사촌 중 제일 맏언니

    총대를 메어 이끌고 와서

    좋은 곳도, 좋은 먹거리도,

    근황을 묻지 않는 순수

    힐링 만남이 되어 좋았던 하루이다.

    너무 덥고 너무 많이 먹었지만

    해산물이 소화가 잘되어 다행이고

    차에서 잘 수 있어서 다행이고

    부모님들도 함께 모시고 가서

    좋은 곳, 좋은 것

    보여드릴 수 있어서 또 감사했다.

    그래. !!

    난 이렇게 살기 위해서 비웠던 것 같다.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하고

    나에 대해 성찰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물건이 없을수록 반비례하는

    이 행복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가 된다.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고

    무엇을 억지로 하고자 하지 않고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따라 하지 않고

    그냥 좋은 것을 유지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이 삶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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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이번 주에

    내가 했던 일을 떠올려 보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여태 만남을 미루던

    임산부일 때의 친구를 만났고

    처음 해보는 요리를 도전해보았고

    미니멀 관련 영상도 찍어보았고

    어쭙잖게 편집도 손대보았던

    나름 많은 일을 한 한주였다.

    많은 돈을 쓰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해먹을 수 있고

    누군가를 만날 수 있고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미니멀한

    이 좋다.

    투덜이었던 나에게

    긍정의 기운을 안겨준 명상

    또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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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가 오후 내내 온다고 하네요.

    추적추적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짭짤한 과자와 고소한 메밀차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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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 그래서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