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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8월의 제주 여행. (1부) 미니멀 여행 3박 4일 (삼양 해수욕장, 벌낭포구, 함덕 해수욕장, 그 외) - 사진찍기 좋은 제주시 바다를 이어가다여행 이야기 2019. 8. 10. 23:47
작년 8월 여름 여행입니다.
계획 없이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워낙 제주도가 좋은 곳이 많아서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 찬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한계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여
예정 없이 들른 곳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좋은 추억이
많이 쌓인듯합니다.
여행은
함께 있는 사람이
좋은 장소를 만든다
- 그래서젊다-
\ 기대에 가득 찬 출발~ 김해공항으로 가는 경전철.
기내용 여행 가방 하나에 가족의 3박 4일 옷과
남편의 백팩에 디지털 기계들
그리고
1인 1모자 이렇게만 가지고
미니멀 제주여행을 떠났습니다~
코코몽 디자인 경전철이 엄청 깨끗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코몽 캐릭터 디자인에
바깥을 내다보면 공항 주변이라 그런지
온통 초록 초록한 벌판이라
눈이 편안했습니다.
저는 항상 숲 체험을 즐기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에 살고 있지만
제주도는 좀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가깝기에
매년 혹은
계절이 급 변할 때마다
가려고 노력합니다.
아이가 있는 집은 여행 가면 더 고생하고 온다는데
저희 집 아이는 애 어른이므로
어른셋이 오붓하게 다녀오는 걸로
고생 따위 할 자신이 없어서
별 계획 없이 조촐히 다녀왔습니다.
설렘 가득한 공항에서의 기다림. 출발~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아이에겐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아직도 아이는 제주도가 일본처럼 옆에 있는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고
비행기 타고 해외 다녀왔다며
선생님께 말합니다. ㅎ
"해외여행은... 아직 미안해... ㅠ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으니 비행기 타고 슝~
재밌을 거야~"
물질적인 것보다 사랑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
엄마 아빠이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고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만으로도
해외여행 온 것 못지않습니다.
수목원 길 야시장. 밤 9시 이후론 한산해요. 푸트 코트도 문을 닫구요~
저녁에 살콤히 나와 야시장을 둘어보았어요~
불빛 가득한 밤에 나올 일 없는 주부이다 보니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솟는 듯했어요.
식신 부녀는 푸드 코너 음식 삼매경에 빠졌으나
사실 맛난 건 다 팔렸는지 없고
저희가 먹은 것들은 맛이 고만고만했었습니다.
그냥 분위기빨로 즐겼던 것 같아요.
아이를 쫓아다니며
쭉 이어진 자판에 물건 파는 것도 구경하고
화성암을 만지작거리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바로 출발~
비추천 호텔이라 위치는 표시 안 했습니다^^;
첫날은 다음날 일정 때문에
공항에서 20분 거리의 호텔에서 잤는데
주차장도 없고 사장님의 끝판왕 불친절과 하대에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정말 후회 많이 했었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여행 갔을 때 만난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 소통하기를 무엇보다 귀하게 생각하는
저희 가족에겐 크나큰 실패의 현장이었어요.
그래도 후기를 나쁘게 남기지 않는 매너를
끝까지 지켰어요.
나중에 가게 된 서귀포시 쪽 숙소가
좀 더 저희 취향에 맞는듯했어요.
350
나지막한 물결 삼양해수욕장 가기 전 벌낭포구 칙칙한 기분을 계속 가지고 갈 수 있나요~
우리가 제주에 온 취지를 생각하여 나쁜 건 잊고!
오전 일찍부터 바다탐험을 나섰습니다.
아이는 바다에 데려다만 줘도 즐거워하니
별다른 장난감, 활동도 필요 없었습니다.
함덕해수욕장
해수욕장 중 가장 좋았던 곳
이곳에 오기 위해 서둘렀던 것 같아요~
아이가 자연물을 하나 건졌네요.ㅎ
바지를 점점 많이 걷어 올리게 되었어요.ㅋ
옷은 따로 챙기지 않은
미니멀 여행이라
그냥 젖으면 젖은 채로 다녀요^^
작품 사진 찍기 좋은 곳 함덕해수욕장 바다색깔과 배경이 아름답습니다.
죽이 잘 맞는 아버지와 딸.
이곳에서 멋진 사진 남기신 분들 정말 많죠~
모래와 바다 빛이 파스텔 컬러인 곳
나와서는 모래의 까슬까슬함을 즐깁니다.
혼자 모래를 바르더니 한참을 웃더라구요.
바닥에 누워
핫도그에 설탕을 바르듯 뒹굴뒹굴하기도 했어요.
역시나 딸과 죽이 잘 맞는 아빠가
섬세하게 씻겨 줍니다.
길 따라 바다를 지나 기념관을 잠깐 들렀어요. 너븐숭이43 기념관 4.3 너븐숭이 기념관입니다.
이곳 말고도 너븐숭이 기념관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어디 다녀오면 제가
명칭을 잘 기억 못 하는 편인데
제주의 아픈 역사가 담긴 영상, 동화책,
팸플릿까지 보고 나오니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더라구요.
이해하기 힘들었을
피 흘리는 장면, 총 장면 등에 시선을 뺏앗긴
당시 5살 딸아이는
옆에 있는 동화책으로 설명해주니
이해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방명록을 남깁니다.
사진에 보이는 흰상자는 <제주의 유채꽃 씨앗>으로
화분과 함께 기념으로 주셨습니다~
사방이 아름다운 바다~ 멀리멀리 이동하지는 않았어요.
쭉 달리다 보이면 내리고
또 달리다
보이면 내려서
이곳 네 번째 바다로 왔어요.
진정한 제주 앞바다를 보는듯한
푸르디푸른 이곳 네 번째 바다까지
모두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제주 바다입니다.
너븐숭이기념관에서 바다 쪽으로 간 이름 모를 곳
가끔 이름 모를 곳이 유명한 곳 보다 더
좋을 때도 있어요^^.
어쩜 이리도 느낌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죠~
부산에 사는 저희는
해운대며.. 광안리며.. 송정.. 다대포.. 태종대..
근교까지 치면 더 많죠 ㅎ
사람이 항상 붐벼서 깊은 바다의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잘 없었어요.
오히려 여름이 되면 주차에 사람에 치여
부산 앞바다는 가지 않습니다.
이번 제주도 여행 때도
사람이 너무 많이 붐비는 곳보다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은
좀 한적한 시간, 한적한 날짜를 골라서
가게 됐던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제주도의 여름은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오고
일기예보를 봐도 소용없을 만큼
하늘이 좋았다가 갑자기 비가 오고
그쳤다 다시 오기를 반복하는
날이 많아요.
제 사진들은 그날 하루 내내 맑음이었어요.
이런 날이 흔치 않다고 하네요.
날씨는 그날의 운명인 것 같아요.ㅠ
날씨 좋은 날만 골라서 여행하기는 어렵다는
현지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저희가 갔던 경로를 GPS로 추적하여 남겨본 것
일반 제주 식당에서의 점심 식사, 동굴 앞
만장굴 점심 전에 이미 바다 4곳을 찍고
점심 식사 후
이동 중 갑자기 소나기가 오고
(마른하늘에 날벼락;)
그래서 미로공원은 못 가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장굴로 바로 갔어요.
관광객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제주에는 용암동굴이 많지만
김녕리에 있는 만장굴이 대표적입니다^^)
도착 후 비는 그치고 습도가 확 올라가고
더위도 더 해졌네요.
들어가면 춥다며 담요를 하나씩 챙기는
분들을 볼 마다
여태 더웠으니 괜찮을 거야 하며
들어간 동굴.
처음엔 "아~ 진짜 시원하다."
좀 더 들어가니 땀이 다 식었고
더 들어가니 "아~ 춥다..."
"돌아가야 할까?
끝은 어디야... 끝이 안 보여 너무 춥다 돌아가자..."
아이는 다리 아프다며 업히고
동굴체험이라기 보다
동굴 산행 같은 느낌이었어요.ㅎ
바다 4곳의 위치는 이렇습니다.
제주 국제공항 앞 숙소에서 출발~
삼양해수욕장 - 지나가다 좋은 곳 - 함양해수욕장 -
너븐숭이기념관 - 지나가다 좋은 곳 -
제주항에서 5분 거리였던 호텔에서 나와
바닷길로 쭉 달리며 하나씩 들렀습니다~
동굴 속 빠짐없이 눈에 담아 가기. "이제 나가자~~
너무 추웠어~ "
사람 마음이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다고
출구에 들어서자마자
도로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네요.ㅎ
제주시의 바다라인을 따라 간 여행 코스
대충 이런 식으로 이동이 되었습니다~
하루만에 이렇게 많은 곳을 들를 수 있었던 건
좋은 날씨와
유명한 곳 찾지 않고
쭉 한길만 다녔기 때문입니다~
4시반 예약없이 펜션을 잡았어요~ 이곳은 너무너무너무 좋은 곳이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편안한 분위기에
사장님의 인간적인 배려로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많이 되었거든요~
첫날 호텔의 실패로
조금 걱정이 되긴 했는데
정반대로 너무 좋아서 첫날의 아픔이
보상되었다고 할까요~
바다사진은 모두 보정하지 않은 원본입니다~
필터랑, 색 보정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진에 담겼습니다.
두 째 날 하루는 정말 알차게 길어요~
여름 여행이 좋은 점이 해가 천천히 지기에
숙소에 짐을 두고 다시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 이예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4시 반쯤이었는데
잠시 재충전만 하고 5시에
다시 여행을 이어 갔습니다~
하나로 포스팅하기엔 스크롤의 압박이
느껴지실 것 같아
아직 저녁 스케줄이 남았지만
다음 2부에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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