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간관계도 미니멀이 필요해요.

그래서젊다 2019. 4. 23. 21:16

미니멀을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면

물건만 줄이진 않으실 거예요.

물건뿐 아니라 불필요한 인간관계도

음식도 뭐든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는 것을

실천하십니다.

카카오톡을 보니

엄청 늘어나 있는 친구 수,

내가 저장한 수많은 가나다순의 이름들...

그중엔 친분도 없이 저장된 번호도 있고,

번호가 바뀌었는지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들도 있고,

알고 지낸지 오래되었지만

한 번을 먼저 연락할 일 없는

그런 관계도 참 많더라고요.

평범한 가정주부가 가지는 인간관계는

별거 없는데

저의 소중한 시간을 위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7년 차 주부인 저는

원래 친구를 자주 만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결혼을 하고 나니 대인관계는 정말 대폭 줄었어요.

만나는 사람도 가족 친척 외에

아파트 관리실, 경비실,

육아맘 한두 명, 아이 선생님 정도가 다인데

1년에 한 번씩 번호 정리를 해도

명단을 끝까지 내려보는 데 꽤 오래 걸리네요.

그나마 새로 바뀌는 카톡 메인 사진을 보는 것으로

친구의 근황을 보는 게 다인데

아기가 하나 더 생겼는지

이 친구는 집을 옮겼는지

걔는 결혼은 했는지

남편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등 알게 돼요.

그나마 저는 카톡 메인을 자주 바꿈으로

안부를 대신해요.

딱히 연락해서 할 말도

안부를 물을만큼

여유로운 시간도 없는 것 같아요.

각자의 삶과 가정이 있고,

사는 방식과 패턴이 다르고,

내게 가정이 생기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 되었고

가족을 위한, 가족을 위해

모든 중심이 가족 되다 보니

실로 남을 챙길 여력이 없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 일 거예요.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얼굴 보고 저녁을 함께 먹고 넋두리를 하는

고추 친구가 있지만

저는 긴 명절 연휴 중

연락 온 동창들 모임에라도 나가려면

생각을 여러 번 해야 해요.

저녁 7, 8시 이후론 바깥 외출도 안 할 정도로

겁이 많아지고...

점점 집에서 활동할 시간이 많아지니

인간관계 정리에 대한 생각을 안 해볼 수 없네요.

오래 연락하지 않아도,

아주 가끔 안부를 물어도 며칠 전에 본 것처럼

오래된 친구 혹은 지인 2, 3명이면 되어요.

나머지는 솔직히 연락처를 지우고

카톡에 없다 해도 지장 없을 것 같아요.

업체 혹은 영업인 연락처, 지인을 통한 지인,

나보다 가족과 더 연락이 빨리 되는 친척,

불필요한 연락처부터 삭제하고,

친구 숨기기 혹은 차단해서

안 보여야 정리한 것 같네요.

그리고 생각난 김에 메일함 삭제. 휴지통 삭제.

지금은 하고 있지 않는 온라인 카페, 각종 어플 삭제

저한테는 연관관계가 직접적으로 있는

딱 30~40명 정도의

연락처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살면서 정말 필요한 물건,

소중한 사람,

그리고 깨끗하고 건강한 먹거리만 있으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의 가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돼요^^

인생이 복잡하고

매사 짜증 나고 힘들일 이 많으시다면

심호흡 한번 하시고

지금부터 새 인생을 사는 기분으로

변화를 줘 보세요~

한 번에 다 하기는 어렵지만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줄여나가고

정리해 나간다면

오래도록 날 괴롭히던 상황들과 고민도

쉽게 쉽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간관계란 내가 붙들고 있는 것도

붙들려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물 흐르듯 내가 있는 그곳에 함께 했다가

다시 흘러갔다가 또다시 만났다가 그런

인생의 흐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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